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

<투자 불패의 법칙> 을 읽고

by카르멘

7월의 코스피 패닉셀을 통과하고 나서야 이 바카라을 집어 들었다. 제목부터 정직하다.


'투자로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투자하지 않는법(How Not to Invest)'. 배리 리트홀츠는 이 바카라 대부분의 지면을 화려한 성공 공식이 아니라 우리를 망치는 나쁜 생각, 나쁜 숫자, 나쁜 행동을 해부하는 데 쓴다.


나쁜 생각은 비법이나 공식이 존재한다는 믿음, 시장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는 착각처럼 매력적이지만 틀린 전략들을 해부한다.

나쁜 숫자는 통계 자체가 아니라 숫자를 왜곡하고 오용하는 방식의 문제를 다루는데, 저자는 이를 두고 수학에 능한 악의적 행위자들에게 속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나쁜 행동은 공포와 탐욕, 과신이 만들어내는 심리적 함정을 다루며, 2008~2009년 금융위기 때 패닉셀했던 투자자의 31퍼센트가 끝내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아 이후 10년간 이어진 상승장을 통째로 놓쳤다는 통계를 인용한다.


이 바카라이 진짜 힘을 발휘하는 곳은 시장의 변동성을 다루는 대목이다.

저자는 마이클 배트닉이 만든 '매도의 이유' 그래프를 인용하는데,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다우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발생한 온갖 악재들 — 유럽 부채위기, 브렉시트, 무역전쟁, 미국 정부 셧다운 — 을 시간순으로 나열해놓은 그림이다. 그 어느 순간도 매도 버튼을 누를 이유가 없었던 적이 없다. 그런데도 시장은 결국 상승했다.


더 극적인 건 1928년부터 2018년까지 S&P500에 투자한 1달러의 가치를 추적한 그래프다.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 냉전, 베트남전쟁, 오일쇼크, 9·11 테러, 세계금융위기, 팬데믹까지 — 인류가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재앙을 통과하고도 그 1달러는 결국 커졌다. 저자는 이 사실 앞에서 담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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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게 소원인 워킹맘, 필라테스 하는게 낙인 운동녀. 그리고 죽을때까지 내가 나로 살아갈수 있도록 글 쓰는 작가. 삶을 레모네이드처럼 만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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