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예기치 않게 이사를 가면서 내 학창 시절의 광야가 시작됐다. 내가 들어간 동네는 다들 어릴 때부터 중학교까지 함께 다녀 서로 너무나 친한 곳이었다.
경계심이 강했던 나는 그 아이들과 공감대를 만들지 못했고, 그들에게 나는 그저 불량화소 같은 존재였다. 어색하고 자신감 없는 첫인상 때문이었는지 아이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중학교 시절 내내 느껴야 했던 그 답답함과 두림움은 아직도 아픈 흉터로 남아 있다.
고의였든 아니었든, 스카치테이프로 몸이 묶인 채 아래에서 위로 나를 올려다보던 그 시선과 수군거리는 소리는 어둠의 시작이었다. 행복을 꿈꾸던 어릴 적 마음은 순식간에 깨졌고, 사람에 대한 불신이 깊게 뿌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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