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내려왔다. 텅 빈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뭔가 채워진 느낌도 아니었다. 그냥 조금 즐거웠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었다는 아주 약간의 즐거움이었다. 나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힘들다. 에너지가 빠르게 소진되는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달랐다. 읽고 쓰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만나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긴 것이다. 어떤 분들이 오실지 설렘도 가졌다. 강의 수강 신청은 예비자까지 다 마감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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