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어떤 공간일까

by별하늘


주말 이른 아침, 동네 카페에 갔다. 3층 창가 자리에 앉아 바카라을 펼쳤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바카라을 읽는데,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처럼 혼자 독서를 하러 온 여성도 있었고, 노트북을 펼쳐 문서 작업을 하는 여성도 있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이상하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잠시 후 아침 산바카라을 나온 듯한 부부가 들어왔다. 두 사람은 커피를 앞에 두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편안해 보였다. 한참을 이야기하던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카페를 나갔다. 또 다른 부부가 들어왔다. 남자는 동영상을 보며 수험서를 펼쳐 공부했고, 여자는 폰 하나만 들고 그의 앞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두 부부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복잡해졌다. 아마도 나는 주말 아침에 남편과 산바카라을 하고, 카페에 앉아 모닝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카페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주말 풍경은 우리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두 번째 부부를 바라보다가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 남편의 뒷바라지만 하며 살 수 없겠다는 생각. 결혼 생활 자체에 지쳤기 때문이다. 집은 어질러져 있으면 결국 누군가는 치워야 한다. 처음에는 함께 치우자고 말했다. 하지만 말해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그저 생활 습관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이건 치우는 속도의 차이가 아니었다. 아예 치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의 문제였다. 남편은 어지르기만 하고 치우지 않았다. 지저분해진 집도 별로 불편해하지 않았다. 반면 나는 어질러진 집을 그냥 두고 보지 못했다. 결국 누군가는 치워야 했고, 그 누군가는 늘 나였다. 그때 나는 남편에게 묻고 싶었다. 집은 어떤 공간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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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과 재테크를 좋아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인생은 완성형이 아니기에 상황과 생각이 변하지만, 나답게 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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