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굴러가다 보면
처음 이 이야기를 본 건 어디선가 우연히 마주친 짧은 영상이었습니다.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이야기였는데,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바카라으로도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바카라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제가 기억하는 이야기와 그 안에서 느꼈던 생각을 담아보려 합니다.
작은 눈덩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앞에 있는 커다란 눈덩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눈덩이에게 그 모습은 무척이나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저도 저렇게 커질 수 있을까요?”
큰 눈덩이가 대답했습니다.
“계속 굴러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렇게 되어 있단다.”
작은 눈덩이는 그 말을 믿고 산 아래로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돌에 부딪히기도 했고,
나뭇가지에 걸려 멈춰 서기도 했습니다.
몸에 나뭇가지가 박혀 혼자서는 움직이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작은 눈덩이를 도와주었습니다.
덕분에 다시 굴러갈 수 있었습니다.
또 굴렀습니다.
부딪히고,
멈추고,
도움을 받고,
다시 굴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굴러가던 어느 날,
자신보다 훨씬 작은 눈덩이 하나가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큰 눈덩이가 될 수 있어요?”
작은 눈덩이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언제 이렇게 커졌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저 굴렀을 뿐이었습니다.
하루 더 굴렀고,
다시 하루를 굴렀습니다.
멈추기도 했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처음 바라보았던 그 큰 눈덩이와 비슷한 모습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면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대부분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른 채 살아갑니다.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실수를 하면서
‘나는 아직 그대로인가 보다.’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예전에는 어렵기만 했던 일이
별것 아닌 일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배워야만 했던 것을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있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상처로만 남았던 일이
이제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힘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마 성장이라는 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 순간 확인하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히려 대부분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 날들을 하나씩 지나온 뒤에야 알게 됩니다.
‘아, 나도 꽤 멀리 왔구나.’
그러니 지금 당장 내가 얼마나 커졌는지 확인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눈덩이는 굴러가는 동안
자신의 크기를 볼 수 없으니까요.
지금도 굴러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지도 모릅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고,
몇 번 멈춰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도 괜찮습니다.
다시 굴러갈 수만 있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미 지나오고 있을 테니까요.
어쩌면 삶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커졌느냐가 아니라,
멈춘 뒤에도
다시 굴러갈 수 있느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누군가가 우리를 바라보며 묻겠지요.
“어떻게 그렇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그때 우리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지도 모릅니다.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하루하루 계속 굴러왔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