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는 걸까요?
사람의 진짜 모습은 언제 가장 잘 드러날까요?
흔히 위기의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평소에는 다정했던 사람이 어려운 순간에 등을 돌리기도 하고,
별로 가깝지 않았던 사람이 뜻밖에 곁을 지켜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위기를 겪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된다고 합니다.
누가 진짜 내 사람인지.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는 걸까요?
어쩌면 그 순간 우리가 보는 것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
그 사람이 그때 감당할 수 있었던 만큼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상태로 살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큰일이 생겼을 때 상대가 곁에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상대에게도 자신의 삶이 있습니다.
자녀의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을 수도 있고, 온라인 게임에서 무너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를 혼자 끌어안고 있을 수도 있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의 문제를 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내 고통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지만, 상대의 고통은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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