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 귀인은 이미 내 가까이에 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이다.
어릴 때는 힘이 센 사람이 대단해 보였다.
학교에서는 목소리가 크고 존재감이 강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고,
세상을 이겨낼 힘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이 부러웠다.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 살고, 어디서든 인정받는 사람이 인생의 승자처럼 보였다.
또 어떤 시기에는 인맥이 넓은 사람이 부러웠다.
언제나 사람들 중심에 있고,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 사람을 보면 괜히 대단해 보였다.
사람이 많다는 건 그만큼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뜻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알게 된다.
결국 사람에게 오래 남는 건 화려함보다 편안함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괜히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말을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억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
살아보니 그런 사람이 정말 귀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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