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나에게 한 걸음 앞 찰나의 계절을 거스르지 못해 하염없이 허물어진 슬픔이여 먹먹한 사무침에 서너 순배 시큼한 세월을 삼키고 돌아와 다시 선 복받친 설렘이여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지고 핀 너는 이 자리에 색 바래도록 마주한 나는 세월없는 나달에 미련이던가 그리움이던가 *나달 : 날과 달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진 : 여백 최익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