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나에게

한 걸음 앞

by시인 손락천

찰나의 계절을 거스르지 못해

하염없이 허물어진 슬픔이여

먹먹한 사무침에

서너 순배 시큼한 세월을 삼키고


돌아와 다시 선

복받친 설렘이여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지고 핀 너는


이 자리에 색 바래도록

마주한 나는


세월없는 나달에

미련이던가 그리움이던가



*나달 : 날과 달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진 : 여백 최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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