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돌아온 박해영 작가

by동메달톡

짧은 클립을 보는데 어, 이거 익숙한 분위기가 나오는데 싶었다. 이거 박해영 작가 것 같은데... 찾아봤다. 역시나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쓴 작가 것이 맞다.


나는 이선균 건이 터졌을 때 <나의 아저씨>에서 박부장(이선균)이 이지안(아이유)에게 했던 대사를 기억하며 버티어 주기를 바랐다. 극 중에서 박부장은 이지안을 끝내 살렸거든.


이런 바람이 어디 나뿐이었겠는가. 극을 쓴 작가도 얼마나 간절하게 소망했을까. 버티어 달라고 얼마나 기도했을까. 그 소망들이 힘을 발휘 못 했을 때 작가는 또 얼마나 무너졌을까. 그거 딛고 다시 드라마판에 돌아왔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JTBC 웹사이트

이 드라마를 클립 한 편 보고 바로 정주행 해서 6회 차를 앉은자리에서 봤다. 구교환이라는 남주는 처음 보는 배우고. <슬전생>에서 푹 빠졌던 고윤정이 여주이다. 고윤정 배우 진짜 매력덩어리다. 연기가 그냥 천연덕스럽게 흘러서 참 좋다.


전체 12부작 중에서 6회를 봤으니 절반 봤다. 전작 보다 드라마의 구성이 더 촘촘하다. 영화감독을 중심으로 극을 끌고 간다. 20년 차 데뷔를 못 한 영화감독(구교환)이 사랑을 하게 되면서 글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이라고 하면 너무 진부하다. 근데 이게 글판이 주제이다 보니, 진부보다는 디테일한 묘사들이 허를 찌른다. 작가의 일상을 드라마에서 영화로만 옮겨온 게 아닌가 싶다. 아, 2시간 영화감독이 8부작 시리즈에도 도전한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작가가 내가 좋아했던 영화도 좋아했구나, 하는 핏이 넘 설레게 좋다. 영화 <헤어질 결심>을 주인공이 보고 있는 씬이나, 영화제작사 사무실에 ‘붙을 결심’ 포스터가 있는 거나.


JTBC, 넷플릭스 방영중_토일 밤 10시30분

주제가 삶에 대한 물음표를 찍게 해서 무거울 수 있는데 연출이 기가 막힌다. 구교환 배우의 넘치는 에너지나 늘 입고 있는 가죽 바바리. 구멍 난 해진 바바리를 늘 입지만 그 안에 셔츠는 늘 바뀌는 그 센스들. 김밥을 말면서 구교환을 미니어처로 만들어서 김밥 안에서 말리는 것이나... 빵빵 터지는 장면도 있어서 웃으면서 봤다.


오랜만에 정주행 할 드라마가 생겨서 행복. 여전히 핸드폰 화면으로 OTT로 보고 있다만. 이거 은근히 기다린다. 드라마 띵작으로 들어왔다. 6회 차가 남았지만.


JTBC메이킹 영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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