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홉의 『관리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등장인물로는 이반 드미트리치 체르뱌코프, 그의 아내 그리고 브리잘로프 장군이 등장한다. 이들은 '코르네빌의 종(장 로베르 플랑케트의 오페레타)'을 관람하고 있다. 그러던 중 체르뱌코프가 앞에 앉은 장군에게 재채기를 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체르뱌코프는 장군에게 폐를 끼쳤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연신 사과한다. 장군에게 괜찮다는 답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며칠 동안 계속 주변을 맴돌며 사과를 반복한다. 결국 장군은 폭발하고, 체르뱌코프는 죽음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러한 과장된 설정과 풍자는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보이지만, 비슷한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지나간 실수를 떠올리며 후회하고, 자바카라하며, 절망에 빠지는 사람들은 많다. 이런 삶이 건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때로는 블랙홀처럼 그 감정에 빨려 들어가곤 한다. 마치 체르뱌코프처럼 말이다.
이 작품은 인간관계에 빗대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오해가 쌓여갈 때 그것을 억지로 풀려고 하면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될 때가 있다. 이러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의 꾀에 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자신의 생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럴 때일수록 한 걸음 떨어져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