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만나는 순간

음악치유 이야기 - 대구가톨릭대학교 예술치료학과 김수아 교수님 강연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 예술치료학과 김수아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수성아트피아 로비톡톡 강연 <음악을 만나는 순간 – 김수아 교수님의 음악치유 이야기>였다.


연극치료 작업을 하다 보면 음악 또한 중요한 치료적 도구로 활용할 때가 많다. 현장에서 음악이 지닌 치유의 힘을 여러 차례 경험해 왔기에, 음악을 치료적으로 어떻게 접근하고 활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강의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강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소리가 반복될 때 우리는 그 소리를 음악으로 듣는다."


이 가설이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는 사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연극치료 작업에서도 타악기를 활용해 신체 움직임을 이끌어낼 때가 있다. 반복되는 리듬이 이어지면 내담자들은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같은 소리라도 누군가는 숲속의 새소리로, 또 다른 누군가는 원주민의 노랫소리로 받아들인다. 같은 자극이 각자의 경험과 기억 속에서 서로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시 자료로 소개된 World Science Festival의 내용 또한 흥미로웠다. 실제 음을 들려주지 않아도 우리의 뇌는 뉴런의 연결을 통해 음계를 예측하고 이어 간다는 연구였다. 이를 보며 어쩌면 세상에 '음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더라도, 우리는 최소한 상대적인 음의 관계를 인식하고 연결하는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내용은 청각이 인간의 감각 가운데 가장 먼저 발달하고, 가장 늦게까지 유지되는 감각 중 하나라는 사실이었다. 태교 음악이 태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이러한 맥락에서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나 역시 작업을 마무리한 뒤 신체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느린 피아노 재즈를 자주 듣는다. 특별한 이론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음악이 몸과 마음에 미치는 힘을 우리는 이미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단순히 유흥이나 쾌락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음악치료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이 변화하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결국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표현하며 치유를 경험하는 연극치료와, 선율과 리듬을 매개로 감각과 정서를 다루는 음악치료는 서로 다른 영역이면서도 깊은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강의를 통해 두 예술치료의 만남이 앞으로 내가 더욱 탐구해 보고 싶은 새로운 연구 주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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