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기분이 들었나요?

내 마음대로 않되서(안 돼서) 답답하다

요 며칠은 일이 바빠 글을 써 내려갈 시간도, 사유할 시간도 없었다. 한가할 때는 “일 좀 달라”고 기도해놓고, 막상 바빠지면 “너무 바쁩니다”라고 기도하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우습다. 나도 어이가 없는데, 하나님이라고 다르실까.


어제 작업 중에는 아이들 사이에 작은 갈등이 있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들이다 보니,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품 속 악사 역할 한 명을 정해야 했다. 아이들은 스스로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지면 쿨하게 넘어가자”는 규칙까지 만들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결과가 나오자마자 “악사를 두 명으로 늘리면 안 되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다시 전체 회의가 열렸다. 모두의 의견을 묻고 상의한 끝에 악사는 두 명이 되었다.


여기서 끝이면 좋았겠지만, 뱃사공이 둘 이상이면 배가 흔들린다는 걸 아이들도 그대로 보여주었다. 둘이 사이좋게 파트를 나눠보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언니가 이거 하고 싶어. 네가 양보해줘”라고 말했다. 동생은 제대로 말도 못 한 채 속만 끙끙 앓고 있었다. 결국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내왔다.


번갈아 역할을 맡아보는 건 어떠냐고 방향을 제시해봤지만,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그렇게 답답한 작업이 일단락되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문득 어른들의 작업 현장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자신의 공으로 만들고 싶어 하고, 이름 하나라도 더 걸고 싶어 한다. 역할의 경계가 모호한 채 일이 진행되기도 하고, 역할이 정해져 있어도 바카라임은 피하려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만 큰소리로 “욕심부리지 마”, “양보해”라고 말하지 못하겠다. 욕심을 내려놓고 이타적으로 행동한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렵더라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습하는 것. 어쩌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삶의 태도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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