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치료 자전공연에 대하여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삶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말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다는 것은 큰 치유의 힘이 된다.
그러한 맥락에서 연극치료의 자전공연은 자신의 삶을 무대 위에서 풀어내며 새로운 치유적 경험을 마주하게 한다.
연극치료에서 말하는 자전공연 무대에서는 관객과 주인공의 역할이 끊임없이 교차된다. 서로가 누군가의 관객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누군가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삶을 들려준다. 이야기를 건네고 박수를 나누는 그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응원과 위로를 경험한다.
그곳에는 한 가지 약속이 존재한다. 누구도 타인의 삶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며, 정죄하지 않는다는 것. 오직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약속이다. 안정적인 거리 안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 문장씩 꺼내놓고, 그렇게 조금씩 위로와 치유의 힘을 느껴간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어떤 결핍과 상처를 안고 있었는지 솔직하게 마주하고 고백하는 시간.
사람마다 삶의 사연은 모두 다르고 감정의 깊이 또한 제각각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의 깊이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으며, 비교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우리는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오직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치유의 문 앞에 서게 된다.
어쩌면 무대 위의 치유적 힘이란 특별한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이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도록 함께 머물러주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