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바라보는 눈

작업을 하다 보면 물질적 풍요나 지적 수준, 학습 환경의 좋고 나쁨과는 상관없이 마음에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 고민이 없을 거야.', '똑똑한 사람이라면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거야.'라는 식의 편견으로 누군가의 삶을 쉽게 판단하곤 한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이 그 사람의 내면까지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고민이 있고, 저마다의 아픔이 존재한다. 직접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나누어보지 않는 이상, 그 깊이를 알기란 어렵다.


나 역시 많은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내가 경험한 삶과 내가 알고 있는 기준 안에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만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환경이나 조건을 넘어 한 사람 자체를 바라보게 되었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바라봐야 한다는 바카라임감을 느끼게 되었다. 동시에 인간은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되었다.


어쩌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조건을 파악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그의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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