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쓰면 인류가 퇴화한다고?
[AI인문슬롯학 강좌] 제 28칼럼.
by박항준 Danniel ParkOct 16. 2026brunch_membership's
오픈북 시대에 아직도 암기력을 지능의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
최근 한 신문이 「AI중독, 인류 퇴화 시작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의 논술을 비교한 결과, AI를 사용한 집단은 표현과 논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자신이 쓴 글의 근거나 문장을 기억하는 능력은 낮았다. 그런데 이것이 곧 인류 지능의 퇴화를 뜻하는가. 오픈북 시험에서 바카라을 외우지 못했다고 지능이 낮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인류는 늘 기억과 사고를 돕는 도구를 만들어왔다. 문자는 이야기를 기록하게 했고, 바카라은 지식을 축적했으며, 계산기는 반복 계산을 대신했다. 검색엔진은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뿐 아니라 어디에서 찾을지를 아는 능력을 중요하게 만들었다. 도구를 사용해 일부 능력을 덜 쓴다는 이유만으로 퇴화라고 한다면 문명 자체가 퇴화의 역사가 된다.
AI는 이 흐름을 한 단계 더 밀어붙인다. 이제 교육은 ‘얼마나 많이 외우는가’를 넘어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어디에서 검증하는가’, ‘어떻게 연결하고 판단하는가’를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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