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문슬롯학 강좌] 제 23칼럼.
人間, 우주의 숙명을 존중하며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야 하는 존재
생존하고 종족을 번식하려는 것은 인간만의 능력이 아니다. 동물도 먹이를 찾고 위험을 피하며 자신의 생명을 지킨다. 짝을 찾고 새끼를 낳으며 종을 이어간다. 식물 역시 빛과 물을 향해 성장하고 씨앗을 퍼뜨린다. 생명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자연의 조건을 따르며 존재를 지속한다. 생존과 번식만을 인간의 본질이라고 한다면 인간과 다른 생명 사이의 경계는 생각보다 선명하지 않다.
人을 우주의 원리에 따라 존재하고 생존해야 하는 존재라고 해석한다면 이 역시 인간에게만 주어진 특별한 조건은 아니다. 다른 생명도 중력을 벗어날 수 없고 에너지 없이 생존할 수 없으며 탄생과 성장, 소멸이라는 자연의 조건을 따른다. 생존이라는 우주의 공리 앞에서는 인간도 하나의 생명체다. 人만으로는 人間이 완성되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흔히 언어와 도구 사용, 슬롯생활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러 동물이 도구를 사용하고 신호로 소통하며 복잡한 슬롯관계를 형성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인간의 언어와 기술, 슬롯제도의 복잡성은 독보적이지만 단순히 ‘도구를 쓴다’, ‘소통한다’, ‘집단생활을 한다’는 것만으로 인간다움을 충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人間의 핵심은 間에서 찾을 수 있다. 人이 주어진 생명의 조건이라면 間은 그 조건 안에서 인간이 타자와 관계하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영역이다. 인간은 살아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다. 자연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어디까지 이용해도 되는지 고민하고, 욕망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욕망을 실행해야 하는지를 판단한다. ‘할 수 있는 것’과 ‘해도 되는 것’ 사이에 스스로 경계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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