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하늘을 넓혀주는 일
소양강 푸른 물결 위에
오래전에 우리가 띄워 보낸 말들이 일렁이네.
일곱 해의 시간을 겹겹이 쌓아온 뒤에야
비로소 깨달은 관계의 정직한 풍경.
나무와 나무 사이,
그 적당한 거리. 너무 가까워 서로의 가지를 꺾지 않도록,
모든 방향으로 제 몫의 삶을 펼칠 수 있도록
우리는 서로에게 기꺼이 빈 공간이 되어주었네.
철창 사이로 제 몫의 햇살을 건져 올리던 잡초처럼
그대에게 완벽한 자유를 허락하는 것이
결국 나를 소유의 감옥에서 해방하는 길임을.
우리는 각자의 궤도 위에서 찬란한 해와 낮달이 되어
함께, 그러나 오롯이 따로 2026년의 봄을 맞이하세.
여보게, 참으로 고맙네.
자네라는 울창한 숲이 내 곁에 있어
나는 비로소 나로서 온전하게 숨을 쉬네.
2026년 봄, 소양강의 물결을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