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이 되고 일 년 반 이제 좀 익숙해졌나?

by최다함


계약직 사원이 되고 QC 부서에서 일한 지 1년 반이 되었다.


"다함님, 언제 일이 이렇게 늘었어요?"

많이 혼난 까칠한 관리자님에게 오늘 들은 말이다. 나만 이 관리자님 눈에 안 띄어 혼나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는 것은 아니다.


"포장 다음엔 뭘 해요?"

최근 계약직으로 입사한 사원님이 쉬는 시간 휴게실에서 묻는 말이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지만, 사람마다 격차가 크다. 나도 스스로 평균 이하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평균에서 그렇게 처지지 않게 붙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번에 입사한 사원님은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지금 보기엔 답이 없다.

"다 다르죠."

다른 사원님들의 대답이다.

"제가 여기서 일한 지 1년 반 되었는데요. 아주 많아요. 아직도 모르는 일 있을걸요."

내가 하는 말이다.

"다함님은 이제 다 하시잖아요. AGV도 하시고. 잘하시던데."

다른 사원님들의 말이다.


최근 AGV 일을 하기 시작했다. 로봇 존에서 재고상품을 반출하기 위한 집품을 한다. 일 자체는 어려울 건 없는데, 처음 세팅을 이해하고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노트에 메모를 해 놓았는데, 깜빡깜빡한다.


내가 집품한 물량이 반출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내가 실수했나 위축된다. 잘 모르는 처음엔 실수를 할 수 있고, 물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종종 오류들이 나오고, 그 오류를 처리하는 방식이 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멘탈이 나간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모든 사원이 하는 일도, 모든 사원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물론 배우면 한다. 다만 다 배우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이 일을 피하고 싶었다. 나에게 왔다. 익숙해지면 할만할 것 같다. 이 일을 달갑지 않은 것은 내가 처음이라 지금은 익숙하지 않은 설정이 아니라, 로봇이 들고 오는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 집품하는 것에서 오는 고단함일 것이다. 원래 로봇 진열에는 작고 가벼운 물건만 들어가야 하는데,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일머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3개월 일용직 하는 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할만했다. 근데 QC는 일용직 때 내가 전혀 모르던 부서다. 여기 부서가 난 좋았는데, 일 배우는데 쉽지 않았다. 일 년이 지나면서 좀 안다 싶어 졌고, 1년 반이 되니 시야가 넓어졌고 자유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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