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다이소만 한 이케아가 보여주는 것

마케터의 뉴스레터 리뷰 | 대구 신세계 이케아

by오운

현직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며 매주 마케팅 뉴스레터를 챙겨 읽습니다. 읽고 흘려보내는 대신, 실무자 시선으로 곱씹어보고 기록합니다.





'다이소만 한 이케아.'


이 표현이 꽤 재미있었다. 이케아 하면 넓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쇼룸을 구경하고, 한참을 헤매다 장바구니를 채우는 경험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케아가 최근 한국에서는 200~300평 규모의 도심형 매장을 선택하고 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흥미로웠던 건 단순히 '이케아가 매장을 작게 만든다'는 사실보다, 그 안에 담긴 브랜드 경험에 대한 생각의 변화였다.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꼭 더 좋은 경험일까?


이케아의 기존 매장은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넓은 쇼룸을 걸으며 실제 집처럼 꾸며진 공간을 보고, 제품을 만져보고, 식사를 하고, 마지막에는 창고에서 제품을 직접 찾아 나오는 것까지. 매장에 방문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였다.


오히려 이케아가 이미 충분히 알려준 브랜드 경험을 생각하면, 매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꼭 필요한 것만 보여주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매장의 크기가 아니라, 작은 공간에서도 고객이 이케아를 이케아답게 느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브랜드도 결국 '덜어내기'를 고민한다


이 지점이 콘텐츠 마케팅에서도 꽤 비슷하게 느껴졌다.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자꾸 더 많은 정보를 넣고 싶어진다. 더 많은 기능, 더 많은 혜택, 더 많은 사례를 보여주면 브랜드를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랜드 경험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보여주느냐보다 무엇을 남기느냐일 때가 있다.


이케아는 오랫동안 거대한 매장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그 경험을 축소해도 된다. 이미 소비자에게 각인된 브랜드의 핵심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한 브랜드라면 오프라인에서 무엇을 보여줄지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결국 같은 '작은 매장'이라도 브랜드가 가진 경험의 자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셈이다.




작아지는 건 후퇴가 아니라 재설계일 수도 있다


이번 사례를 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건 성장의 방식도 브랜드마다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조건 매장을 크게 만들고, 더 많은 제품을 보여주고,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성장의 공식은 아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것을 해온 브랜드라면 오히려 핵심만 남기는 것이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케아의 작은 매장을 보며 이런 질문이 남는다.


"우리 브랜드에서 없어져도 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크게 만드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덜어내고도 여전히 '우리답게' 남을 수 있느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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