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낌없이 주고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날 -
‘아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았는데.’
하루의 끝을 뿌듯함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면, 정말 매일이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요즘 나는 그렇지 못하다. 분명 시간을 쪼개고 쪼개 사용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는데, 마음 놓고 쉴 시간도 없이 달렸는데, 왜 후회와 미안함이 먼저 고개를 드는지.
“시우야, 엄마 지금 청소하고 있잖아. 이따 이야기하자.”
“인우야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아. 살도 찌고. 그만 먹어.”
“오빠 나 지금 이거 해야 해서. 이따 이야기하자.”
아이들 걱정에 좋은 말보다는 듣기 싫은 말이 먼저 한다. 그래놓고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 눈치를 살핀다. 분명 칭찬할만한 것이 더 많음에도 왜 안 좋은 것부터 보이는지, 후회가 밀려온다.
후회는 허락도 없이 내 마음에 들어와 상처를 만들고 흉터를 남긴다.
‘둘째가 이야기할 때 짜증 내지 말걸. 조금 더 들어줄걸.’
‘첫째가 밥을 먹을 때 많이 먹는다고 하지 말걸.’
‘애들이 학교 갈 때 얼굴 보고 한번 웃어 줄걸.’
‘남편이 이야기할 때 귀찮게 여기지 말걸.’
모두가 자는 새벽 오늘도 내 몸의 시계는 맞춘 적 없는 알람에 반응해 나를 깨운다.
새벽 4시. 한번 깬 잠은 돌아올 줄 모른다.
그렇게 뒤척이다 보면 새벽 6시 20분.
나는 핸드폰을 찾아 익숙한 듯 맞춰놓은 알람을 끈다. 분명 알람의 기능은 사람을 깨우는 것이건만, 나는 오히려 핸드폰의 알람이 되어 핸드폰을 깨운다. 그리고 툭 핸드폰을 힘없이 내려놓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 시간부터 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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