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계획 - 새로운 계획

나는 누구인가?

by안지안

요즘 주말까지 일하다 보니 작년 5월에 세웠던 은퇴 계획이 가물가물하다.


회사 내 성공을 목표로 가멸차게 살았던 전반전이 끝났지만,

회사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는 후반전도 다이내믹하다.


지난 10년간 1~2년 단위로 신사업을 맡아 성공과 실패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10년간 신사업의 성공과 실패가 내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연관성이 별로 없네.


추석 연휴에 조용히 앉아 지난 6개월을 뒤돌아 보니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고,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27년째 다니고 있는 이 회사를 떠나면 나는 누구일까?

대학 졸업 이후 어딜 가던 나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버린 이 회사를 떠나면

나는 어떤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될까?


조금 더 고민을 해보자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따듯한 사람인가? 차가운 사람인가? 어떤 일에 기뻐하고 어떤 일에 분노를 느끼는 사람인가?

MBTI의 결과가 나일까?


무엇보다 인생의 후반기를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8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온 아버지는 이번 연휴에도 '덕담'을 하셨다.

"삶은 의미가 없으니 너의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마라.

오늘 방에서 누워 자지만 내일 관속에 누워 있는 게 인생이니 덤덤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아버지는 인생 별거 없으니 하루하루 살라고 하시지만

그래도 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자 한다.


지금 보니 작년에 세운 은퇴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이 빠졌다.

6개 계획에 추가해서 7번째 계획을 세워야겠다. 7번째는 1~6의 종합 같기도 하다.


1. 재정 계획

2. 온라인 게임 은퇴 계획

3. 자녀 계획

4. 건강 계획

5. 은퇴 후 커리어

6. 정착지와 삶의 방식

7. 나의 아이덴티티 만들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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