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by김영숙


붉은 노을이

손끝에 내려 앉았다


붉은 꽃잎과 백반

작은 종지에 담아

곱게 빻아


손톱 위에 올려놓고

커단 꽃잎으로 감싸

실로 꽁꽁 묶어주시던

어머니


행여 풀릴새라

밤잠 설쳐가며

눈떠보니


밤새

꼬마 마술사가

마술을 부려 놓은듯


붉은 노을이

손 끝에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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