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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은 사라질 것인가?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다."

by자연처럼

KBS 시사기획 〈창〉을 오랜만에 시청했다. 이번 주제는 우리 슬롯의 어두운 단면, 가정 폭력이었다. '폭력'과 '살인'이라는 단어가 뉴스에서 너무 자주 들리다 보니, 이제는 그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가해자는 주로 남편이나 남자 친구였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아내와 연인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믿기 힘든 일이 현실에서 너무나 자주 일어난다. 이는 우리 슬롯가 얼마나 깊이 병들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가정 폭력은 왜 막지 못하는가?


피해자는 처음에는 집안일이라 여기며 홀로 견뎌 낸다. 문 너머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울음을 삼키고, 멍 든 팔의 욱신거림을 소매로 가린다. 그러나 폭력은 갈수록 거세지고, 더는 버틸 수 없을 때에야 경찰에 신고한다. 그런데 막상 경찰이 도착하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거나 증언을 거부하며 가해자에게 선처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가해자의 행동이 바뀐다면 다행이겠지만, 대개 폭력은 더 심해지고 끝내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한다.


경찰의 대처도 미흡하다. 같은 피해자의 신고가 반복된다면 가해자로부터 피해자를 분리하고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건을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미온적으로 대응하다가 결국 비극으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법원 역시 바카라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공정함이 법원의 상징이라면, 가해자에게는 죄에 걸맞은 엄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가벼운 처벌에 그치는 일이 많다. 형을 마치고 나온 가해자가 보복에 나서 결국 살인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둑이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터지고 있는데 모두가 물소리만 듣고 있는 형국이랄까. 슬롯가 암세포가 번져 가는 줄도 모른 채 시한부의 날을 기다리는 환자처럼 느껴진다.


피해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누군가 어렵게 문제를 털어놓는다면 결코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 그가 느끼는 고통에 귀 기울이고, 해결 방법을 함께 의논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관심을 표현한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않고 도움을 받으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음을 따뜻하게 알려 준다.


실제적인 도움을 건넨다. 위급할 때 연락할 수 있는 비상 연락처가 되어 주고, 필요하면 잠시 피할 수 있는 도피처가 되어 줄 수 있음을 알려 준다. 긴급한 상황에서는 112(경찰)나 여성긴급전화 1366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려 주면 좋다.


가정 폭력은 어떻게 사라질 것인가?


현재의 제도에서는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는 커지고 사건은 늘어만 간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근원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성경은 이렇게 희망을 제시한다. "그들은 저마다 자기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 거할 것이며,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다." (미가 4:4, 신세계역) 포도나무가 드리운 시원한 그늘에서 무화과의 달큼한 향을 맡으며 쉬는 사람들,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걸어도 서늘한 바람이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지는 세상.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런 세상이 올 것이다.


이 일은 인간 정부가 아니라 하느님의 왕국이 해결할 것이다. 왕국은 주기도문의 주제이기도 하다. 온 우주와 지구의 운행을 다스리시는 분이 세우신 이 왕국에는 이 일을 해결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더는 경찰과 법원이 필요 없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지난 수천 년의 역사는 인간이 인간을 다스릴 때 어떤 폐해가 생기는지 분명히 보여 준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능력을 지닌 분의 통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우리는 누구나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하루속히 모든 사람이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하느님께서는 인류가 겪는 고통을 지켜보시며 안타까워하신다. 머지않아 이 아픔을 끝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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