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희망을 두어야 할까?

"마음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믿을 수 없고"

by자연처럼

최근 뉴스에 따르면 히말라야 8000m 14좌를 189일 만에 완등한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43)가 브로드피크에서 눈사태로 숨졌다. 순식간에 설벽이 무너지며 천둥 같은 굉음이 계곡을 뒤덮었을 것이다. 네팔에서는 "우리 세대 최고의 등반가가 떠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네팔 청년들이 평생 꿈꾸는 두 개의 길, 구르카와 셰르파를 모두 이룬 인물이었다.


네팔 십대가 꿈꾸는 '탈(脫)네팔' 드림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영국의 유서 깊은 구르카연대 용병이 되는 것이다.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으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정예 군인이 될 수 있고, 월급도 네팔 노동자의 10~20배에 이른다.


두 번째는 고산 셰르파(Sherpa, 셰르파족 또는 고산 가이드)다. 산 아래 사는 십대들은 대개 원정대의 짐꾼(Porter)이나 주방 보조로 시작해 트레킹 가이드, 셰르파로 성장한다. 네팔에서도 원정대의 짐꾼은 천직(賤職)으로 치지만, 그만큼 바닥을 딛고 자수성가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구르카 용병과 함께 네팔 달러벌이의 첨병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터에서 시작해 고산 가이드로 살아남기는 구르카 용병이 되기만큼이나 어렵다.


니르말 푸르자, 일명 '님스다이'는 계획대로 189일 만에 14좌를 완등했다. 그의 여정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4좌: 불가능은 없다(Nothing is Impossible)'가 히트하면서 그는 네팔을 대표하는 산악인이자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님스다이재단(Nimsdai Foundation)을 세워 네팔 산악 지대에서 힘들게 일하는 포터와 가이드를 돕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사람들은 이렇게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인간적인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처럼 눈사태 같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더라도 수명 자체가 제한되어 있어, 아무리 높은 이상을 품었다 해도 온전히 실현할 수 없다. 설령 꿈을 이룬다 한들 영속적인 해결바카라이 되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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