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루밍 권하는 가구단지 사장님의 비밀

그들이 사는법: 업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까요?

by엄지용

질문 하나를 들고 남양주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는 함께 일하는 승윤 님이 다녀왔습니다. 그는 생후 6개월 아기의 아빠이고, 요즘 아기침대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브랜드 견적을 받아보니 슈퍼싱글 기준 150만원, 비싼 건 200만원을 훌쩍 넘었다고 합니다. 웬만한 어른 침대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합친 가격을 넘어가는데, 이게 맞나요?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가구단지 사장님은 아기침대를 어디서 살까. 진짜 물어봤고, 남양주 마석 가구단지 사장님의 답은 짧았습니다. “그냥 네이버나 쿠팡에서 할인 이벤트 할 때 사세요. 그게 제일 싸요”

공장이 매장 바로 뒤에 붙어 있는 가게에서 들은 말입니다. 생산자가 오히려 중간 판매자 쪽이 더 싸다며 쇼루밍을 권하니, 이게 뭔가 싶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구조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온라인보다 싸게 팔면, 납품하는 브랜드와 관계가 깨진다는 겁니다. 맘카페에 ‘마석 가니까 반값이더라’ 글 하나 올라오는 순간 브랜드의 가격 체계가 흔들린다고요.


이건 저희가 새롭게 시작한 콘텐츠 포맷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사는법’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소위 ‘업자’, 그러니까 그 업계의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은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어디서, 어떻게 살까. 그 궁금증을 파고드는 이야기입니다.


첫 콘텐츠는 가구단지에서 시작했지만, 모든 산업과 카테고리로 확장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리브영 직원들은 화장품을 어디서 살까요? 올리브영에서 직원 할인가로 산다고 한다면, 올리브영에도 안 파는 화장품을 사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조금 더 가보자면 롯데주류 직원은 어떤 술을 마실까요? 처음처럼, 캪틴큐만 사 마셔야 하는 세상은 슬프니까 조금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진 않을까요?


무엇을, 어떻게 사세요? 조금은 시시한 이 질문 속에 우리가 사는 이야기가 담깁니다. 우리가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사는 방법은 각자 다를 겁니다. 누군가는 마냥 싸게 사고 싶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조금 비싸더라도 가치관에 맞는 상품을 사고 싶을 수 있겠죠. 아기침대도 굳이 값싼 중국산이 아니라 한국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잘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첫 편을 만들면서도 여러 번 엎었거든요. 그래서 여쭙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업계에서, 그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누군가가 있으신가요? 답은 저희가 들으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