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미세한 엇갈림'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로 수렴된다.
호랑이가 한 짓인 줄 알았는데 호랑이는 없다거나,
외계인이 셋이라며, 넷을 떠올리는 해술이 아저씨.
그가 회상하는 외계인의 외모가 실제와 다른 것 등.
나는 "처음부터 외계인은 없었다. 있었어도 원흉은 아니다. 이건 모두 주민들의 헛소동"이라고 보았고
이는 <곡성>에서 떼죽음이 독버섯 때문이라고 뉴스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데도, 주민들이 외지인(일본인)을 악마화하는 것과 같은 구조.
결국 나홍진은 공동체의 비극 앞에서 이방인을 사냥하는 집단 광기, 그 안에서 헛도는 무지한 인간을 반복해서 겨냥한다.
나홍진이 우 순경 사건(만취한 순경 우범곤이 총으로 마을 사람을 학살한 사건)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연결되는 부분.
우 순경의 별명이 미친 호랑이였던 것이나, 이 사건 배경도 영화와 같은 1980년대인 것, 주인공 범석(황정민)도 이름에 '범'자가 들어가고 주민에게 총을 쏘는 것 등이 닮았다.
하지만 영화의 엇갈림을 다르게 이해하는 여러 해석들도 흥미로운데, 같은 영화를 이렇게 달리 볼 수 있다는 게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