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찾은 투자모델
"주식 투자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바카라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인터넷 글에서도. 주식 투자의 옳은 방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인이라면 인덱스펀드를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 하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역사를 봐도 이 방식은 수익률이 증명되어 좋아 보이긴 합니다.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인은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니 KODEX 200 같은 ETF를 주기적으로 사서 모으기만 하면 10년, 20년 후에는 큰돈이 모여있을 것입니다.
다만, 적립식 장기 투자는 공무원처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수입이 발생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방법입니다. 이미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사람들이나 불안정한 환경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실행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특정 시기에 잘 나가는 산업군이 나온다면 수익률 차이에 소위 FOMO에 빠지기 쉽습니다.
투자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서 오랫동안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워런버핏이 이렇게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 방법은 특정 회사를 정말 잘 안다면 가능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보통 일반인은 기업에 대해서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고, 공부를 한다고 해도 기업 내부 사정까지 파악하는 것은, 지인이 있지 않는 한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개별 회사보다는 테마별로 묶어놓은 ETF 상품이 일반인에게는 유리한 것입니다.
장기투자보다는 중단기 투자 전략을 펼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적당히 돈이 몰리는 곳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유행이 끝나면 수익화하거나, 매일 단타를 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돈의 심리학을 쓴 모건 하우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식 시장에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모이지만,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고요. 분명 같은 시장 안에 있지만, 각자의 생각과 방식대로 전혀 다르게 투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주식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결국,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그냥 다 하면 안 되나?
저도 적립식 장기 투자를 하려고 몇 번을 시도했는데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수익이 나도 그냥 지켜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사팔사팔을 반복했습니다. 무조건 장기투자를 하는 것은 스스로 불가능함을 인식한 것입니다. 생각 끝에, 수익이 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자산의 크기만큼만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가 가능함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금융자산을 모두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저의 투자모델은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래 두 개의 레이어는 노후대비 목적으로 적립식 장기투자만 합니다. 퇴직연금 IRP 계좌는 금융사 상품만 선택하여 알아서 투자하도록 설정해 두었고,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에만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는 ISA 계좌에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두 개의 계좌는 퇴사를 하더라도 적립식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배당주 계좌도 언젠가는 적립식 장기 투자를 하고 싶은데 현재는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다가도 수익률이 높아지면 계속 수익화를 하는 것입니다. 아마 저의 금융자산이 더 커져야 수익률이 높아져도 그냥 지켜보는 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포트폴리오 계좌는 중장기 투자용으로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 및 금 같은 대체자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자산과 종목 비중은 계속 공부하면서 분기 내지 반기 간격으로 리밸런싱을 하고 있습니다.
실험실 계좌는 단기 투자용으로 제 마음대로 투자를 합니다. 유망 종목에 투자를 하고, 다른 곳으로 흐름이 가면 수익화를 해서 다음 유망 투자처에 투자를 이어갑니다.
이렇게 성격별로 나눠서 투자를 하면, 결국 모든 방식을 다 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는 매월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따져볼 생각입니다. 언젠가는 하나의 방식으로 수렴할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 제가 찾은 답은 이렇습니다. 참고해 보시고, 여러분도 스스로의 투자 모델을 설계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