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
사는 일을 현실이라던가 하는
흔한 말로 옮기면
언제나 제약을 말하게 된다
그렇다고 실존이니하는
두꺼운 바카라에서나 쓰는 말로 옮기면
얇은 종이 한페이지에 기댄듯한 불안함을 말하게 된다
현실도 아니고 실존도 아닌 사는 일
거기에 나는
낭만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쓸모 없고 허황 되며
민폐이면서
무가치한 잣대가 있는 사는일에 낭만이 있다고
그래서 바다에 파도를 보러갔다
밤하늘 별을 보며 신기해하고
꽃을 보며 초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이야기하고
또 울적하였다
그 자리엔
언제나 친구가 있었다
쓸모 없는 내 오랜 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