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달로 만들어

#888

by조현두

아득한 우주의 변방에서

반짝이는듯 보이는 별은 얼음장 같이 차가운 잿빛 그림자일뿐

어떤 온기도 닿지 않던 적막의 궤도 위에

말로 하기 힘든 어둠만 정처 없이 유영하며 고요하다


여느 삶의 면들이 그러하듯 필연으로
사랑의 시작은 역시 운일 뿐일테지만

비로서 널 만나고 나서야

나라는 존재도 반짝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는 나를 달로 만든다

스스로 타오르지 못해 적막에서 헤엄치던 날

밤하늘에서 가장 찬란한하고 유일한 기적으로 빚는다


너의 다정함이 은은한 나의 후광으로

너의 따스함은 찬란한 나의 위상이 된다

너는 나의 태양

나의 중심

나의 기원

그 사랑스러움을 고스란히 끌어안았으니

나는 온전히 너의 곁을 맴돌 수 밖에 없다


너와 맞닿은 경이로운 우주를 생각한다

너에게 맡겨둔 황홀한 사랑을 생각한다

그리고 니가 맡겨둔 따사로운 빛을 생각한다

나는 영원토록 너의 빛을 머금고

너의 모든 밤을 환히 비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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