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애착

#871

by조현두

오래 아끼던 그릇이 있습니다

언제 그 그릇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되려 전 이제 그릇이 절 찾아왔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탐스러운 그릇

볼록한 곡선과

단단한 굽


어쩐지 장에 넣어두기엔 자랑하고 싶고

음식을 담아쓰기엔

끼니때만 보아야하니 탁자 위에 두었지요


넓은 그릇에 나는

내가 좋아하고 아끼던것을 넣었습니다

아니 내가 그릇에 주고 싶었던것을 주었습니다


그러다 가족이

내가 아끼던 그릇 보기 싫다고 한소리합니다

며칠을 무시하였지만 결국 그릇을 어두컴컴한 장에 넣었습니다

또 잔소리들을까 무서웠던 까닭입니다


오랜만에 그 그릇을 꺼내어보고 싶었습니다

고이 넣어둔 장안에 내 예쁜 그릇

그런데 어디로 갔을까요

그 예쁜 것이 어딨는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내 예쁜 그릇

사랑스러운 그릇

내 모든걸 담아주었던 그릇

오늘은 그 그릇이 몹시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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