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히 불렀다 #854 들판에 올라 앉았다 이름 모를 꽃이 허리춤까지 올랐다 손으로 가만히 쓸어보았다 하늘은 맑았고 눅눅한 바람 뒤로 선명한 볕이 산을 매만지며 따랐다 어제는 그리운 마음이 눈을 감아도 알게 되는 시끄러운 소식 같다고 생각했다 아이 같은 나를 달래려 그저 가만히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어쩐지 그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더 다정히 다시 너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너의 선함에 나의 사랑이 초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