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4
하얀 목련 꽃잎
백공작의 꼬리처럼 한껏 펼쳐져
선한 오후의 봄볕을 한아름 안았습니다
꼭 한번 손끝으로 만져보고 싶게 되는
그 순수한 빛깔에
나의 눈동자는 참 오래 머물렀지요
고혹적인 목련꽃 자태가
마치 진한 여름의 물가에 오르는 뜨거운 연꽃을
닮았다고 생각했더니 아
그 생각이 맞았습니다
목련의 이름엔 연꽃이 담겨있었네요
나는 기쁜 마음으로 하얀 목련꽃 사진을 찍어봅니다
그리고 괜히
빈 번호만 어루만집니다
조금 오래
알고 있나요
목련은 연꽃을 닮은거였어요
보낼 수 없는 마음만
발끝에 톡 떨어집니다
목련나무 아래 머리째 말라가는 꽃송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