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으면 매화향이 멀리서 찾아온다

#820

by조현두

나무는 바람을 잡을 수 없지만
바람은 나무의 잎새가 떨리는 소리를 안다


새벽마다 흔들리던 나뭇가지들사이
나의 계절은 당신의 초대가 없으면 늘 반쪽뿐

당신이라는 나무 곁에서 비로소 완성될 나의 평온을 위해
나는 이제야

오랜 고독을 당신의 그늘 아래 놓아두는 걸까

사무치게 궁금한 그대의 그늘과

나의 매화나무에

곧게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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