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편지 곁에 두고

#806

by조현두

내가 어디있는지 알거든


빈 편지를 보내십시오

그저 점이라도 찍어보내십시오

아니 그냥 텅빈 봉투라도 보내십시오


그러니

억지로 문장을 만들지 마세요


그대가 아직 숨 쉬고 있다는 서글픈 안부

내가 그대의 바다로 뛰어들어도 좋다는 허락으로 읽겠습니다

기쁘게 망가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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