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나는 TV를 잘 안 본다. 딱히 즐겨 보는 프로그램도, 드라마도 없다. 그런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드라마 쇼츠가 반복해서 노출된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이런 장면이 있었다. 극 중 은아가 황동만 감독의 시나리오가 잘 나왔다고 말하자 대표이사가 콧방귀를 뀌는 장면. 설계도가 아무리 좋아도 안 되는 감독이 있고 설계도가 어설퍼도 잘 되는 감독이 있다고.
그럴 수도 있다. 나는 늘 세상은 1%의 내 의지대로 되는 일과 99%의 내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로 이루어진다고 말해 왔다. 다만 나는 그 1%에 0.1%를 더 얹기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 1%마저 무너지면 굳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할 이유조차 없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간혹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왜 매일 글을 쓰는지?"
"현장에서 나와 있으면서 왜 인사라는 일을 고민하는지?"
"왜 영상을 , 자료를 , 글을 쓰고 그걸 또 공유하는지?"
어쩌면 나도 나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중3 담임선생님은 나를 앞에 세워두고 머리가 나쁘다고 했다. 당시 반 1등 아이는 IQ가 많이 높은 수준이었고 그에 비해 나는 상대적이지만 많이 낮았으니까. 머리는 나쁜데 그나마 노력으로 성적을 유지한다고.
'이렇게 하는 거야, 알았지?"
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반 1등 아이는,
"네!!!"
를 외쳤고, 나는,
"왜???(요)"
를 떠올렸지만 입 밖으로 내질 못했다.
같은 쇼츠를 반복하여 듣다가 정신을 차린다
어릴 적부터 나는 머리가 좋은 아이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 대학에 가서 받은 가장 큰 충격 중 하나도 나보다 머리 좋고 뛰어난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인사 팀장으로 일을 시작할 때 팀원분들과의 첫 미팅에서도 나는 내가 부족한 부분을 그들에게 공유하고 서로가 보완적 존재가 되어 팀을 완성해 가자는 말을 하곤 했다.
지금 나는 내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이야기하려 한다. 지금 나는 내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모임을 만들고
바카라을 쓰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