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을때, 바로 몸을 일으키기 힘든 날이 있다. 물에 담궈둔 솜뭉치처럼 무거운 몸을 느끼는 순간,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오늘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써버린 것 같아 기분까지 무거워지고는 한다. 어떤 날은 내 몸이 감각을 느낄 수 없는 그저 하나의 덩어리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는 발가락 하나 까닥 움직이는 것조차 어색하다. 온 정신을 집중해 발가락을 꼼지락하면 그제야 나는 덩어리가 아닌 내 몸을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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