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맞이하는 한국의 어버이 날

by공학자C

2026년 5월 8일 금요일, 흐림


오늘은 한국의 어버이날이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부모를 함께 기념하지 않고,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을 따로 둔다. 날짜도 각각 5월 둘째 주 일요일과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올해 일본의 어머니의 날은 모레인 10일이고, 아버지의 날은 아직 한 달 반 가까이 남아 있다.


일본은 오늘 그저 평범한 금요일일 뿐이다. 교토의 거리에서는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인인 나에게는 이 날이 여전히 특별하게 다가온다.


한국은 오늘 자식들이 붉은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드린다. 이 전통은 1907년 미국의 안나 자비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며 흰 카네이션을 나누면서 시작되었다. 살아 계신 분께는 붉은 꽃으로 건강과 사랑을, 하늘에 계신 분께는 흰 꽃으로 그리움을 전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왔다.


미국과 일본, 영국 등에서는 아버지의 날을 따로 두어 그 헌신에 감사한다. 특히 일본에서는 노란 장미나 해바라기를 선물하며 기쁨과 평화, 코마움을 전한다.


한국은 1956년 어머니날로 시작해 1973년 어버이날로 통합되었다. 아버지의 날이 늦게 제정된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슬롯는 가정은 어머니의 영역, 밖은 아버지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제 저녁 9시, 교토의 작은 방에서 부모님께 각각 약간의 용돈을 보내드리며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부모님 두 분은 늘 받으시던 감사 인사였지만, 내가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이번만큼은 그분들의 답장에 더 깊은 여운을 남긴 듯했다.


기념일은 인생에 의미를 더하고 기다림의 즐거움을 준다. 어버이날도 그렇다. 이날을 통해 부모님께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와, 가정을 지키느라 애쓰신 세월을 다시금 깊이 새긴다.


아직 미혼인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 나도 부모님처럼 가정을 꾸리며 자녀를 잘 키워낼 수 있을까?’ 이미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있는 동생과 매제를 볼 때면, 대견함과 함께 새삼스러운 존경심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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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단 사용 금지: 교토에 활짝 핀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