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도 병이더라

by문학소녀

누구는 내게 오지랖이라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착해서 그냥

지나칠 일도

지나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구는,


"착한 것도 병이다."


라고 한다.


나는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일단 내 귀에 어려운 사정이

들려오면

뭐라도 챙겨주고 싶다.


대단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고 싶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고 싶을

뿐이다.


나도 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아픔을

내가 다 보듬을 수 없다는 것을.

그런데도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머리로는 그냥 지나치라고 하는데

마음은 자꾸 뒤를 돌아본다.


그런 나를 보며 '답답하다'는

사람도 있다.

정작 너 자신이나 잘 챙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 역시 아프고 힘든 날이

많았으니까

그러기에 그냥 더 못 지나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누군가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일보다

작은 도움이라도 건네는 일이

마음 편한 사람이다.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


그저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모른 척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을 뿐...


누군가에게는 오지랖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나친

친절로 보이더라도

나는 그저 사람 냄새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나비꽃을 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