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에서 완벽한 결말을 쓰는 방법

마지막 챕터.

by추설

우리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도 오래 기억하는 이유

소설을 다 읽고 바카라을 덮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 독자는 한 가지를 느낍니다.

'잘 끝났다.'

흥미로운 것은 그 결말이 꼭 해피엔딩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새드엔딩이어도,

열린 결말이어도,

독자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모든 것이 행복하게 끝났는데도 어딘가 허전한 작품도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좋은 결말은 행복해서 완벽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 전체를 납득시키기 때문에 완벽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결말은 마지막 장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결말은 마지막에 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좋은 결말은 첫 장부터 만들어집니다.


처음 심어 둔 복선.

처음 보여 준 성격.

처음 던진 질문.

그 모든 것이 마지막에 하나로 이어질 때 독자는 결말을 받아들입니다.

갑자기 만들어진 결말은 놀라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남지는 않습니다.


결말은 반전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향하고 있던 종착점이어야 합니다.


모든 질문에는 답이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독자는 수많은 질문을 품습니다.

두 사람은 이어질까.

오해는 풀릴까.

상처는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을 모두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가장 처음 던졌던 질문만큼은 반드시 답을 주어야 합니다.

독자가 결말에서 원하는 것은 놀라움보다 완성입니다.


처음의 질문과 마지막의 답이 이어질 때,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인물은 반드시 달라져 있어야 한다


결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이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처음의 주인공과 마지막의 주인공이 같다면,

아무리 많은 일이 있었어도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사랑을 믿지 못했던 사람이 누군가를 믿게 되었는지.

도망치던 사람이 붙잡을 용기를 냈는지.

혼자였던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는지.

독자는 사랑의 결과보다,

사랑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더 오래 기억합니다.


모든 장면은 마지막을 위해 존재한다


좋은 결말을 가진 작품을 다시 읽어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소해 보였던 장면들이 모두 마지막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복선도,

엇갈림도,

계절도,

아지트도,

조연도,

그 어느 것도 낭비되지 않았습니다.


좋은 결말은 마지막 장면 하나가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장면이 마지막을 위해 존재했기 때문에 강한 것입니다.


결말은 독자의 마음에 여백을 남겨야 한다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감정까지 끝날 필요는 없습니다.

좋은 결말은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독자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에도,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한 번쯤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 여백이 오래 남을수록,

그 작품도 오래 기억됩니다.


그래서 결말은 닫는 기술이 아니라,

조용히 떠나보내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해피엔딩과 새드엔딩보다 중요한 것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자주 묻습니다.

해피엔딩이 좋을까?

새드엔딩이 좋을까?

사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닌 것도 압니다.


해피엔딩도 납득되지 않으면 아쉽습니다.

새드엔딩도 충분히 설득된다면 아름답습니다.


결국 독자는 행복한 결말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결말을 원합니다.


그래서 결말은 장르가 아니라,

인물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결말을 쓰는 방법은 없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런 기대를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결말은 어떻게 쓰는 건데?'

죄송하지만,

그런 방법은 없습니다. 저도 있으면 알고 싶네요.


정답도 없습니다.

공식도 없습니다.

작가마다,

작품마다,

인물마다 가장 어울리는 결말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완벽한 결말을 따라 쓰려는 순간,

그 결말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작가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가장 많이 사랑한 인물이라면,

그 인물의 마지막 역시 작가만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완벽한 결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인물을 끝까지 사랑하며 내린 선택.

그것이 그 작품에서는 가장 완벽한 결말이겠지요.


오늘의 작은 질문

지금 쓰고 있는 로맨스의 결말은 누가 결정하고 있나요?

독자의 기대일까요.

유행일까요.

아니면 작품 속 인물들일까요.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말을 만드는 이야기를 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가인 당신이 가장 사랑했던 인물에게 가장 어울리는 마지막을 선물하는 이야기라면

자연스럽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겁니다.


이 시리즈를 마치며


지금까지 함께 로맨스의 복선과 엇갈림,

청춘과 성장,

조연과 사건,

그리고 결말까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여기에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다음 주부터는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제가 오랫동안 연구하고 정리해 오고 숨겨둔 로맨스 작법 심화 편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아마 지금처럼 하루에 한 개씩 글을 올리기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제 바카라을 교열하고 투고해야 하고 다음 원고를 또 써야 하니까요... 하하..

가장 문제가 될 것은 제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리면 안 되니까 한 번쯤 더 조사해 보고 바카라도 읽어보고

그래야 하기 때문이에요:)



조금 더 어렵고,

조금 더 전문적이지만,

실제로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번 시리즈도 다른 작가님들과 얘기를 나누며 받은 질문과

이 시리즈를 쓰게 된 후기는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writer: 추설

Instagram id: sc28zs

표지.jpg출간도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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