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되면 이야기가 어려워지는 이유
많은 독자는 두 사람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고백이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오해가 풀리기를 바랍니다.
마침내 사랑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정작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순간, 이야기가 예전만큼 설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독자는 분명 원했던 장면을 보았는데도 이전처럼 페이지를 넘기지 않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사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로맨스는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가까워질수록 행복해집니다.
하지만 로맨스는 조금 다릅니다.
이야기는 적당한 거리가 있을 때 가장 큰 긴장감을 만듭니다.
좋아하는 것 같은데 확신은 없습니다.
손을 잡을 것 같은데 아직 아닙니다.
고백할 것 같은데 끝내하지 못합니다.
독자는 바로 그 거리를 따라갑니다.
'이번에는 이어질까?'
'이번에는 말할까?'
이 질문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연인이 되는 순간 그 질문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작가는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실에서도 관계를 시작하는 것보다 이어 가는 것이 어렵습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귀는 순간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서로 다른 생활.
다른 가치관.
다른 미래.
좋은 로맨스는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보다,
사랑을 이어 가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연인이 된 뒤에도 관계는 계속 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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