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동전을 더 좋아하는가?
빗각(BitGak) 12
가치와 대가
*표시가 붙은 글은 알레고리(은유적 서사) 형식의 에세이입니다. 상징 뒤에 숨겨진 의미를 각자의 경험과 삶으로 다르게 해석하며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의 가장 큰 열쇠에 관한 내용은 마지막 부분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어느 도시에 두 종류의 동전이 있었다.
하나는 아주 가벼운 동전이었다.
손가락으로 툭 밀기만 해도 몇 개를 던질 수 있었다.
사람들은 길을 지나며 그 동전을 아무 데나 던졌다.
멋진 집 앞에도, 노래하는 광대 앞에도, 누군가 평생을 깎아 만든 조각상 앞에도.
동전을 던지는 데에는 아무런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한 번 던지고 돌아서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호의라고 불렀다.
반면 다른 동전은 유난히 무거웠다.
잘못 놓인 벽돌 하나를 가리키거나, 무너져가는 기둥 하나를 말하기 위해서.
조각상의 금 간 손가락을 발견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그 동전을 내야 했다.
하지만 이 동전을 꺼내려면, 지갑보다 가슴에서 먼저 끄집어내야 할 것이 있었다.
혹시 내가 틀렸다면?
괜히 무례한 사람이 된다면?
아는 척하는 사람처럼 보이려나?
그 모든 망설임이 동전의 무게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좀처럼 그 동전을 쓰지 않았다.
도시는 점점 풍요로워졌다.
광장마다 가벼운 동전이 산처럼 쌓였다.
"좋았습니다."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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