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출구》와 ‘루틴’의 역설

『거울 숲의 아이』가 이끈 영화 속 알레고리의 여정

byItz토퍼

* 읽기의 실마리: 루틴

5136d393-793a-48a9-8b4a-32ac4c9185a0 (1).pngby ChatGPT

※ 영화 《8번 출구》(8番出口): 제78회 칸 영화제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 작품. (영화에 대한 줄거리가 궁금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동명 인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 《8번 출구》(8番出口).


지하철 통로라는 지극히 평범한 공간을 섬뜩한 심리 공포의 무대로 바꾸어 놓은 영화다.

원작 게임의 규칙은 아주 단순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한 복도에서 미세한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즉시 되돌아가고, 변화가 없다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제한된 공간, 반복되는 걸음, 그리고 아주 작은 차이를 찾아내야만 벗어날 수 있다는 설정은 플레이어의 감각과 판단력을 끊임없이 시험하며 기묘한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영화는 이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폐쇄된 공간 속에서 한 인간이 자신의 감각과 기억, 그리고 내면 깊숙한 곳의 불안과 마주하는 심리 공포극으로 확장시켰다.


끝없이 뻗어 있는 백색 조명 아래의 통로는 처음에는 단순한 지하 공간처럼 보이지만, 반복되는 걸음 속에서 점차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장소로 변한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관객은 주인공과 함께 서서히 숨 막히는 영화적 서스펜스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그 이유는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화면 속 기괴한 현상 그 자체 때문이 아니다.




그러면 왜 관객은 이 영화를 보면서 공포감을 느끼게 될까?


영화 속 장면은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 우리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영화 속 통로의 규칙은 게임과 마찬가지로 직관적이다.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즉시 되돌아가고, 아무 이상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라.”


이 단순한 시스템은 놀랍도록 우리의 일상과 닮아 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Itz토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의 향기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며, '나답게' 걸어가는 온라인카지노스트(Brunchist) Itz토퍼입니다. 삶과 사유, 그리고 빗각(BitGak)을 나눕니다.

36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47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7화*거울 숲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