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Gak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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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Itz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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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각 (BitGak) 4 :


빗각이라는 이름에는 우리가 세상을 마주하는 두 가지 시선이 겹쳐 있습니다.


'각'은 기하학적인 각도이자,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고유한 관점을 뜻합니다. '빗각'이란 똑바르지 않은 '비스듬한 각도'입니다. 이는 주류가 정해놓은 평평하고 당연한 시각에서 비껴서서, 나만의 독자적인 시야를 확보하겠다는 고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이름은 입안에서 나지막이 굴려 부르는 순간, 이내 또 다른 소리를 품어 안습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빗각'은 어느새 '빛각'으로 스며듭니다.


정면의 평평한 시선에서 벗어나 비스듬한 각도(빗각)로 세상을 비틀어 볼 때, 비로소 사물의 가려진 틈새로 새로운 빛이 스미는 각도(빛각)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의 대상이나 현상을 언제나 이중 각도로 바라봅니다.


이성이 그리는 차가운 직선과 감성이 그리는 따뜻한 곡선이 교차하는 자리, 그 비스듬한 접점에서 우리의 모든 사유와 성찰은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일상의 사소한 풍경부터 과학, 예술, 역사, 슬롯에 이르기까지, 빗각의 렌즈는 경계를 두지 않고 세상의 모든 영역을 부드럽게 넘나듭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정면에서 마주할 때보다, 조금은 비스듬한 사선에서 바라볼 때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서히 기우는 오후의 볕이 비스듬히 들이칠 때 비로소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사물의 가느다란 결이자 숨은 음영이 눈부시게 드러나듯이, '빗각'은 익숙하게 스쳐 지나치던 대상을 전혀 다른 질감으로 다시 감각하는 사유의 관측소입니다.


- Itz토퍼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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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상실의 단절 속에서 마주했던 내 안의 고요, 그리고 뤽 베송의 영화 《그랑 블루》 속 푸른 심연. 이 글은 지상의 소란스러운 경쟁과 관계를 뒤로한 채, 문장이라는 생명줄에 의지해 내 영혼의 가장 깊은 바닥으로 내려가는 ‘하강의 여정’입니다.


세상의 시끄러운 언어들이 모두 지워진 그 절대적인 고요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요? 타인의 손을 놓고 홀로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갈 때, 밖에서는 끝내 들을 수 없었던 영혼의 가장 투명하고 순수한 대답이 지금 그 아득한 깊이 속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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