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날
제3장 공포의 날
세 번째 주인, 나는 그 어두운 이름을 영원히 기억의 웅덩이 속에 묻어버리고 싶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
그 참담한 치욕 또한 내 거스를 수 없는 엄연한 고백의 일부분이기에.
그의 손은 나를 격조 있게 쥔 것이 아니었다.
비열하게 훔치고, 탐욕스럽게 약탈하듯 움켜쥐었을 뿐이다.
그는 나라는 존재가 품은 강철의 무게나 결, 대장장이가 불어넣은 숭고한 영혼을 단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았다. 오직 나를 통해 타인의 생명을 옥죄고 빼앗을 수 있는 천박한 무력과, 오직 가학적인 목적에만 눈이 멀어 있었다.
그의 비루하고 축축한 손 안에서, 나는 비로소 내가 가장 추악하고 야비한 '흉기(凶器)'로 타락할 수 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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