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오랜만에 한국에 가게 되면 꼭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설렁탕이다.
자주 가던 '신촌설농탕'도 광화문 '풍년옥', '만수옥'도 모두 괜찮다. 왜냐면 그게 바로 ‘진국’이기 때문이다. 오늘 주제는 바로 이 ‘진국’에 대한 이야기를 풀면서, 온라인카지노북 『라떼 한 잔 하실래요?』 마지막을 장식할까 한다.
왜 자신의 글에 굳이 ‘필독서’라는 이름을 붙였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만큼 듣기에 불편한 의미들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의 내용이 아니라, '라떼'.
요즘은 나이를 떠나 조금만 직설적이거나 경험을 이야기해도 쉽게 ‘라떼’라는 말로 치부되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나는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말의 가치까지 가볍게 소비해버리는 태도 역시 꽤 불편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러니 한번이라도 '라떼'를 외친 분들은 필히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물론 나 자신도 포함이다.
【라떼 찬가】
요즘 젊은 세대는 누군가 “나 때는 말이야…”라고 입을 떼는 순간 슬며시 웃는다.
그리고 그 말은 어느새 ‘라떼’가 되었다. 낡고 고리타분하며 시대를 모르는 훈계쯤으로 전락하였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이제는 그냥 블랙아웃 상태의 에스프레소가 된다. 늙어서 농축된 쓴맛만 남은 커피?
사실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했고, 또 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젊은 라떼 출몰도 빈번하다더라. 물론 개인적으론, 시대를 따라다니는게 아닌 앞서가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그리 만만치 않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입체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이랬다.
길게 늘어선 줄, 드디어 내 차례다. 공중전화 부스를 열고 들어가 찜질방 같은 유리상자 안에서 어제저녁 다투다 헤어진 여친에게 진땀반 더위반으로 전화를 거는데 동전이 모자란다. 뒤를 돌아보니 마침 예쁜 여자애가 대기 중이다. 문을 열고, “동전 하나만 빌려줄래요? ....! 시간 어때요? 제가 커피 살게요.”
그 순간 수화기 너머로 “야!..딸각!”, 통화 끝. 여친과의 관계, 끝. 뒷줄 여자애의 한 마디, “뭐 이런 남자가 다 있어!” 한꺼번에 여친도, 예쁜 여자애도, 그리고 전화 통화도 끝이다.
바로 이런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마치 흑백영화처럼 멀게 느껴질 뿐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 세상에 ‘라떼’가 완전히 ‘멸종’한다면?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는 보기에는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수십 번의 겨울과 태풍을 견딘 기록이 남아 있다. 사람도 그렇다. 오래 살아냈다는 것은 단순히 늙었다는 뜻이 아니라, 삶이라는 계절을 여러 번 통과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이 시대에 ‘라떼’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변호의 한 마디가 아니다. 그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여기 세 가지 주요 인물들의 ‘역사’를 한번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라떼 혹은 꼰대, 온라인 게임 상사라는 오래된 나침반
젊은 직원들은 종종 상사의 잔소리를 부담 및 징글징글하게 느낀다.
“보고서는 이렇게 써야 해.”
“사람은 결국 신뢰가 중요해.”
“슬롯생활은 원래 쉽지 않아.”
듣다 보면 마치 부산 보수동 바카라방골목에나 있을만한 중고 교과서 같다.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시대에 그런 말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신기한 건, 슬롯생활에서 위기가 제대로 닥칠 때 사람들은 결국 경험 많은 사람을 찾는다는 점이다.
폭풍우 속의 배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최신 장비와 화려한 엔진도 중요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은 암초의 위치를 기억하는 경험 많은 라떼 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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