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작『국화빵과 카세트테이프』-(하)
누군가의 매력에 대해서 정점을 찍으려면 다시 한번 누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교 시절, 듣고 싶은 음악을 녹음해 주던 음반 가게 누나. 예쁜 얼굴보다 더 오래 남은 건 그 따뜻하고 친근한 인상이었다. 평소엔 활달하던 나도 유독 누나 앞에만 가면 착한 집토끼처럼 순해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참 웃기면서도 솔직한 반응이었다.
내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던 목소리, 입시 준비에 지친 어깨를 감싸주던 국화빵만큼이나 따뜻했던 그 마음. 누나 앞에서 나는 한 번도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알게 됐다. 내가 그때 느꼈던 이끌림이 찰나의 외모에서 풍기는 화려함이 아니라, 오랜 시간 그 사람의 내면에 쌓여온 어떤 결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결을 마주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자꾸 그 자리로 발걸음을 돌렸다는 것을.
그리고 누나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
“사람을 곁에 머물게 하는 근원적인 매력은 과연 어디서 오는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은 매력이란 타고나는 것이라 여겨왔다. 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웃는 법을 나는 왜 모르는가, 저 사람처럼 눈을 편안하게 마주치는 것을 나는 왜 못 하는가. 그런 생각 끝에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말투를 다듬고, 제스처를 의식하고, 유머 감각이 있어 보이려 머릿속으로 미리 대사를 준비한다.
그런데 그렇게 준비한 날일수록 오히려 대화가 어색해진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기를 바라지만, 아마 다 보일 것이다. 사람의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해서, 공들여 꾸며진 것과 그냥 배어 나오는 것의 차이를 본능적으로 알아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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