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마주하는 풍경 속 미아들
지하철에는 늘 사람이 있다. 모두 어디론가 가고 있다. 빈 차여도 지하철은 꾸준히 제 갈 길을 간다. 누군가와 함께 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내려놓기도 하고.
앞에 선 남자가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친구 편을 과하게 들던 남자는 무리수를 둔다. 나 진짜 할 수만 있다면 너네 부모님이랑 얘기하고 싶다니까. 남자의 얼굴은 묘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통화 상대방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남자의 침방울이 내 손등에 한 방울 떨어졌다. 좀 불쾌하지만 불만을 말하기도 애매하다. 나는 내 무릎께에 손등을 벅벅 문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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