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사거리역을 지나치며

출근길 마주하는 풍경 속 미아들

by최글루

지하철에는 늘 사람이 있다. 모두 어디론가 가고 있다. 빈 차여도 지하철은 꾸준히 제 갈 길을 간다. 누군가와 함께 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내려놓기도 하고.


앞에 선 남자가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친구 편을 과하게 들던 남자는 무리수를 둔다. 나 진짜 할 수만 있다면 너네 부모님이랑 얘기하고 싶다니까. 남자의 얼굴은 묘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통화 상대방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남자의 침방울이 내 손등에 한 방울 떨어졌다. 좀 불쾌하지만 불만을 말하기도 애매하다. 나는 내 무릎께에 손등을 벅벅 문지른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최글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20년차 레즈비언입니다. '이쪽'이야기, 퀴어 에세이가 여기저기서 툭툭 나오기를 바라며, 편하게 제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50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