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워크숍 <기어코 쓰는 사람>을 엽니다

AI 시대, 나만의 글쓰기를 지속하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by궁금한 민지

AI가 등장하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컨텐츠 에디터로서 소재 선정부터 기획, 원고 작성, 편집까지 0에서 1을 만드는 과정 전부를 거쳐왔는데, 갑자기 외부에서 엄청나게 큰 바위가 떨어진 기분이랄까요. 글을 쓰는 게 더는 자질도, 덕목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퇴근하면 글을 썼습니다. 낮에 쓰는 글이 기업의 이익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작업이라면, 퇴근 후 쓰는 글은 세상에 대한 나의 목소리였습니다. 단순한 반응, 날선 비판, 순순한 수용, 새빨간 울분, 혹은 파릇한 반항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글은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에서는 수단이었지만, 글쓰기엔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글이라는 빛을 만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터널이 아니라, 머뭇거리고 질주하는 행위이자 헤매는 공간, 나 자체가 터널이 되는 일로서의 글쓰기 말이죠.


쓰는 능력을 다 내어주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간절히, 기어코 쓰고 싶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열게 되었습니다. '기어코 쓰는 사람'을요. 도구로서의 글이 아닌, 쓰는 행위로서 살아있음을 감각하기에 쓰는 사람을 기다립니다.



[이런 분들 기다려요]

- 자신의 글을 줄곧 써 왔고 쓰고 있는 사람

- AI 시대 속 유의미한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회차별 함께 읽고, 써요
1. 인간이 내게 남긴 것 | 정지우, <AI, 글쓰기, 저작권> 마름모 (2025)
AI의 등장은 분명 글쓰기 환경을 바꾸었습니다. 내가 새로이 수용할 변화와 능력, 부러 외면하는 무엇,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밀어 부치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기꺼이 잃어버려도 좋은 것과 기어이 챙겨야만 하는 일, AI 이전처럼 고수하거나
낯설게 획득한 글쓰기 방식에 대해 나눕니다. 
Only Read & Talk 

2. 스스로 누르는 멍 | 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한유주 역, 마티 (2022)
대니 샤피로에게 글쓰기는 정말 필수불가결하고 아끼는 일인 듯합니다. 생존이 우선인 세상에서 글쓰는 행위를 부득불 이어가는 건 자연스러울까요.기어코 무언가 써 내려가야 한다면 왜 그런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온갖 방해물 사이에서 부득불 글쓰기를 이어가는 나의 이유와 경로, 일화를 공유합니다. 
Read & Talk, and Write. 나의 글쓰기를 소개합니다 (2000자)

3. 감각의 테두리를 헤매는 한 | 마크 도티 <묘사의 기술> 정해영 역, 엑스북스 (2022)
머릿속에 말캉한 젤라틴처럼 분명히 맴도는 감각과 감정, 말이나 글로 꺼내는 순간 아쉬워집니다.먹고 마시고, 보고 듣고 맡고 더듬는 감각은 선명하지만 옮길 말은 빈약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당장 적확한 표현을 찾지 못하더라도 혀 위에서 굴렁쇠 굴리듯 굴리다 보면 어느 순간 언어 스스로 우리를 이끌고 나갈지도 모릅니다. 
Read & Talk, and Write. 나를 매혹하고 데려간 무엇을 표현해 봐요 (2000자)

4. 토마스 기르스트, <세상의 모든 시간> 이덕임 역, 을유출판사 (2020)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부르짖는 때, 문장을 직조하는 행위는 또 다른 시간을 살아내게 촉구합니다. 독일 할버슈타트의 한 수도원에는 존 케이지의 작품 'Organ2/ASLAP'이 639년 동안 연주됩니다. '가능한 한 느리게'라는 이 빠르기말은 숏폼의 시대, 0.0N초도 체류하지 않는 우리에게 또 다른 중력을 감각케 합니다. 만약 나의 인생과 글, 혹은 글쓰기에 빠르기말을 붙인다면 어떨까요. 내가 지향하는 인생과 글, 글쓰기의 유속과 흐름에 대해 말해보아요. 
Read & Talk, and Write. 인생과 글쓰기의 박자와 리듬, 빠르기에 대하여 (2000자)



진행자 | 궁금한 민지

11년차 컨텐츠 에디터 겸 마케터. 섹슈얼 에세이 <우리에겐 에로틱한 이야기가 필요해>(2022)를 펴냈다.


일정 | 4/24(금), 5/15(금), 6/5(금), 6/26(금) 저녁 7:30 (약 3시간)

구성 | 발제문 공유 > 자유 토론 > 각자 쓴 글 나눔 (글은 모임이 있는 주의 월요일 자정까지 필수 제출)

장소 | 종로 일대 (추후 안내)

참가비 | 160,000원

신청양식 | https://forms.gle/gGCpNixdPGQMrpJi6


*4/10(금) 모집 마감하며, 최소 인원 3명 모집 시 열립니다. (최대 6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