씸쥐(나): 떼구야, 나 정말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
떼구:지난번에는 춤을 잘 추고 싶다며?
씸쥐: 춤도, 잘 추고 싶지.
떼구: 연극 연습은 잘 돼 가?
씸쥐: 연기도 잘하고 싶은데. 너는 딱 여군 가고 싶어서 좋겠다.
떼구: 너 곧 기말고사다. 다음 학기에는 전공 정해야 돼.
씸쥐: 정치외교학과도 좋고, 신문방송학과 가서 이런이런 프로그램도 만들고 싶어. 한 번 들어볼래?
떼구: 씸쥐야,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건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다는 거야.
스무살 떼구가 했던 말이 오래 나를 사로잡았다. 하고 싶은 게 많은 나와 하고 싶은 게 하나도 없는 나를 동격에 둔 채 방황했다. 내 삶은 이상하지. 좁혀지질 않아. 살면 살수록 하고 싶은 일은 더 많아졌다.
10년이 지나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노래와 춤과 연기와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나는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었다. '너는 대체 뭘 하고 싶은 거냐?'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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