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제2의 <프렌즈>가 되고 싶었지만, 못 이룬 시트콤이다. 내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1등이지만. 내가 좋아해서 잘 안 풀렸나. 흠칫.
오래 기억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친구들과 함께 있다가 먼저 자리를 뜨면, 떠난 사람에게 유령이 붙는다. 재미없는 시간 보내게 하는 유령. 남은 친구들에게는 대단한 일들이 일어난다. 갑자기 바텐더가 무료 음료를 쏘거나, 동전이 세로로 서거나, 유명한 배우를 마주치거나.
15년 전 이 에피소드를 보고 깊이 감동받은 나는 내 인생의 신조로 삼았다. 그래, 무료 음료를 받거나 동전이 세로로 서거나 유명한 배우를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자체가 대단하다는 뜻이지. "끝까지 간다." 난 이 에피소드를 완벽히 이해했고 평생 적용하며 살겠어.
하지만 10여 년 동안 남편 따라 여기저기 이사 다니며 한 동네에 정착하지 못했다. 뭘 시작해야 끝까지 가지, 아무 데도 끼지 못하고 끝도 보지 못하고 시트콤만 끝까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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